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누칼협
누가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
몇 년 전 게임사이트에서 시작된 신조어로
부당한 처사나 조건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그런 상황은 애초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결과 아니냐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태원참사 당시 누가 핼러윈축제에 가라고 했냐는
극우 유투버들의 반응은 바로 여기서 나온 겁니다.
이 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공권력의 책임을 통째로 면제시켜 주죠.
사회 구조적 모순과 불합리한 그저 개인적 불만 취급을 당하게 되고 그 귀책사유는 항상 개인의 몫이 됩니다.
해서 이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각자도생의 시대를 부르죠.
누가 단식하라고 했냐는 대통령실의 반응은
그래서 인류의 문제이기 전에 자격의 문제가 되는 겁니다.
국민 각자에게 알아서 도생하라고 하는 자들이 공동체 운명을 책임질 자리에 가서는 안 되는 거죠.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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