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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의 오늘 2023.10.05(목) -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할매

신장식의 오늘

by eenn 2023. 10. 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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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고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은 군의관 조백환 대령이 소록도 병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됩니다. 조원장은 저돌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려 하지만 소록도 사람들은 불신을 거두지 않습니다. 역대 원장들의 배신의 역사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람인 주정수 원장은 환자들을 동원하여 겉으로는 한센 병자들의 복지 낙원을 건설합니다. 주원장의 동상이 세워지고 매달 환자들은 참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동상아래에서 환자들의 손에 살해됩니다.
득량만 매립 공사부터 시작하여 환자들 간, 환자와 인근 주민들 간 등의 많은 대립갈등을 극복하고 신뢰를 쌓아가던 조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섬을 떠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인간역사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비판의 자유 없는 권력은 증오를 낳고 사랑 없는 권력은 강요된 의무만을 요구하며 그런 권력이 만든 세상은 결국 지배자,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라고 답합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는 1960년대 초반 소록도에 와서 평생 한센병 환자를 돌봤습니다.
환자들은 두 사람을 할매라 불렀습니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진 두 할매는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조용히 소록도를 떠납니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설립하고 지금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은 할매 마가렛,  한국이름 백수선 할매가 지난달 29일 고국에서 영면하셨습니다.


이청준 작가가 지배자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을 만드는 열쇠말로 말씀한 바로 그 사랑을 삶으로 실천한 마가렛 할매.
증오의 권력을 이겨낼 자유로운 비판정신의  바탕에 늘 사랑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겠습니다.
삼가 마가렛 할매의 명복을 빕니다.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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