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오늘 2023.09.28(목) - 쿨한 국민 어벤져스들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 수원시 한 도로에 버스가 멈춰 서버렸습니다.
출근시간대 8차선 대로를 가로막고 멈춰 선 버스로 인해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이 높아진 상황.
출동한 경찰관 3명이 버스를 밀어보았지만 도로가 경사져 있고 워낙 무거운 버스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옆 차선에서 신호대기하던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경찰관을 돕습니다.
지나가던 배달기사도 합류합니다.
이내 여기저기서 여러 명의 시민들이 마치 자석에 이끌린 사람들처럼 버스로 모여듭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리를 잡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버스를 밀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갓길로 이동시킨 시민들은 쿨하게 퇴장.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호법면 안평삼거리 인근에서 티볼리 차량이 도로상에 전복되었습니다.
차량 안에는 운전자 40대 A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조수석 창문 쪽으로 튕겨 나와 깔려있었습니다.
현장 경찰 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차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
추가 구조인력이 오기를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나던 차 한 대가 서더니 운전자가 내립니다.
차를 세운 운전자들이 하나둘 늘더니 10여 명의 시민들이 합세해서 차를 바로 세웁니다.
단 5분 만에 이루어진 기적.
A 씨는 의식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구조되자 시민들은 이번에도 쿨하게 퇴장.

이상하게 무슨 일만 생기면 잘 뭉치는 민족.
국민 어벤져스냐! 동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홀연히 나타나고 그 일이 해결되면 쿨하게 퇴장하는 국민 어벤져스들.
그들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하다!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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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

[신장식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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