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오늘 2023.10.30(월) - 이태원 참사는 불의의 사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은???

 

10.29 영암교회에서 유가족없이 추도 예배

 

1억 총참회론.
1948년 8월 15일 태평양 전쟁 패전 직후인 8월 17일.
새로 출범한 일본내각총리 히가시쿠 니노미야는 일본 재건의 첫걸음은 1억 인구 전체의 참회라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일본 인구는 7천만, 그렇다면 나머지 3천만은? 조선과 대만 사람들입니다.

식민지배를 받은 타자에 대한 죄의식 따윈 없습니다.
패전이라는 통탄스러운 결과를 초래한 나태함, 불성실을 일본, 조선, 대만 사람들 모두가 참회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주범들인 일본 천황, 극우정치인, 군부, 재벌 각자의 책임은 국민들과 똑같은 1억 분의 1이 되는 것입니다.
1억 분의 1은 0에 수렴합니다.

일본의 1억 총참회론이 초래한 역사적 결과는 더 참담합니다.
이 논리의 연장선에서 동경 전범 재판에서 천황은 아예 처벌에서 빼고 극히 일부의 극우 정치인과 군 수뇌부만 처벌되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1029 참사 추모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불의의 사고라구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라구요?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구요?

행안부 장관도 대통령도 국민들도 모두 5천만 분의 1의 책임이 있다는 5천만 총책임론입니다.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의 책임을 말씀하신 게 맞죠?

네! 대통령님.
당신의 뜻을 존중합니다.
그러니 꼭!!! 그 말씀대로 하시지요.
5155만 8034명 국민 중 한 사람의 책임만 있는 자리로 좋아 빠르게 가세요!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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