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오늘 2023.08.14(월) - SPC 불매 학생 건의

학교 건의함에 올린 건의문 전문/ 한겨례 신문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남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기영 양이 지난 6월 급식건의함에 넣은 건의문 첫머리입니다.
기영 양의 건의문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지난 10월 SPC 계열사 SPL에서 2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SPL에서는 이전부터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SPC 그룹은 이를 무시한 채 노동자들의 노동을 이어왔습니다.
SPC 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되는 돼요,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SPC 그룹 같은 블랙 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을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의에 따라 전교생 설문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얼마 후 급식소에 공지문이 붙습니다.
SPC 불매 운동과 관련해 건의가 들어왔을 때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불매운동으로 기업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 SPL과 파리바게뜨에 문의를 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응답 결과 구슬아이스크림 78.7% 베스킨라빈스 21.3%

기영 양의 건의문 마지막 문장은
[항상 마지막 점심, 저녁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용기를 내어 건의문을 쓰고 출력한 건의문 마지막 문장에 빨간펜을 꺼내 하트를 그린 기영 양!
우리가 진정 지켜야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기영 양의 그 마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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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

[신장식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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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n

며칠전 spc 샤니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사고가 나고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10월에 이어 올해 8월에 또 사고가 난 겁니다. 

불매운동을 해도 이 회사는 변하지가 않네요 하..

그래도 기영님과 같은 눈부신 청춘이 있으니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올바르게 걸어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