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오늘 2024.01.12(금) - 신장식의 시대유감~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 속에서,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 수 있어.
왜 기다려 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 것 같네
부러져 버린 너의 그런 날개로
너는 얼마나 날아갈 수 있다 생각하나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걸그룹 에스파가 오는 15일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한다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 유감’ 가사 일부입니다.
하지만 서태지의 음반이 발매된 1995년, 우리는 이 가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공연윤리위원회가 ‘일부 가사가 과격하며 현실을 부정적으로 그렸다.’며 수정을 요구하자 가사를 모두 빼버린 연주곡을 음반에 실었기 때문입니다.
서태지다운 저항!

한 여고생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서 검열 폐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씁니다.

여론은 더욱 비등했고 김 총재는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 관련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1996년 6월, 마침내 사전심의제도는 폐지됩니다.

서태지를 ‘문화 대통령’이라 부르게 된 사건,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립된 사건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은 힘껏 지원을 하돼,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한 말입니다.
헛웃음이 나옵니다.

만화영상진흥원 보조금이 반토막 났습니다.
‘윤석열차’ 사건 직후입니다.
가수 이랑의 부마민주항쟁기념식 공연이 무산되었습니다.

행안부가 ‘늑대가 나타났다’는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0월 BTS는 부산 엑스포 유치 무료 공연을 했고,

멤버들 다수가 군대에 가 있는데도 잼버리 콘서트 출연을 요구받았습니다.

힘껏 지원하되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
거짓말!!!

신장식의 ‘시대 유감’이었습니다.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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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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